근황 -_-

* 수요일에 논문 토픽 정한거 교수님들께 보여드리고 허락받았다. 솔직히 좀 허접하지만 키워드는 찬란하니까 그걸로 밀고 나가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데스. 저녁에 바꿀까바꿀까 마구마구 고민했다. 목요일 아침. 아무래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뭘로 바꿔???

그러나 나는 아이디어 퐁퐁 공주 (<= 퍽!). 급하니까 또 뭐가 떠오르긴 하더라. 5분만에 생각해낸거 교수 #1에게 함 떠봤다. 반응이 훨 좋다. 아싸. 이걸로 가자 싶어 신나게 프로포절 썼다. 나 쓰는 건 빨리 잘 쓴다. 어드바이저 찾아갔다. 확실히 이전 것보다는 훨 낫겠다고 한다. 교수 #2에게도 물어봤다. 아이디어 좋단다. 자랑하는 의미에서 피드백 업로드.

Your idea of regression testing the reporting or analytics aspect of an enterprise system, beyond the usual functional requirements specification, is a good one. I’m not sure to what extent this has been explored in the literature, but it’s not something that I have seen done myself: the core system, and the analytics components, do tend to be developed and tested separately; and while this may sound like an excellent separation of concerns, it also represents a missed opportunity to regression test “higher-level” or “holistic” properties, aspects of systems behaviour that are highlighted or visualised in reports, but perhaps not easy to observe at the core API or user interface.

Your idea of characterising the work in terms of domain-specific languages for testing is also good. However, you’re absolutely correct in placing your investigation first, and the notion of a “DSL” second. Unless you’re planning to produce some kind of formal definition for the language, you shouldn’t place too much emphasis upon it in your dissertation.

Great stuff!

—–

* 쩝. 그건 좋지만 키워드 로또에선 좀 멀어졌다 ㅠ.ㅠ BDD 모델에 따른 Data Analytics testing DSL. 음. 좀 많이 아니지??

* 어쨌든. 금요일에는 학교 땡땡이 치려고 했는데… 노트북을 강의실에 두고 왔다 orz;;;

* 담날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서 ㅠ.ㅠ 아침 일곱시 기차 타고 ㅠ.ㅠ 한시간 반 걸려 옥스포드까지 가서 ㅠ.ㅠ 강의실까지 20분 또 걸어가서 ㅠ.ㅠ 다시는 안 볼거라고 빠이빠이한 사람들한테 뻘쭘하게 또 인사하고 ㅠ.ㅠ 컴퓨터 싸가지고 ㅠ.ㅠ 20분 또 걸어서 ㅠ.ㅠ 역까지 가서 기차타고 ㅠ.ㅠ… 패딩턴으로 돌아갔다. 왜냐면 그날은 구글에 일하는 친구보러 놀러가기로 한 날이었거든!!

* 와아. 구글 사무실 좋더라. 박사학위에다 나한테 비교도 안 되는 경험 등등 완전 고참뻘인 친구가 나랑 비슷한 월급 받고 일하는 거 잘 알기 땜에 안 부러울 줄 알았는데… 점심이… 점심이 ㅠ.ㅠ 회가 공짜야!! 연어회를 마구마구 집어들다 보니까 마침 그날이 한국 스페셜이라서 김치찌개 불고기 비빔밥 김밥이 나오네 ㅜ0ㅜ 아니 뭐 이따구로 바람직한 회사가 있어!!

* 그니까 뭐 월급은 별로 못 받더라도, 점심을 매일같이 회를 먹는다고 가정할 때, 한달에 300 파운드는 세이브 하는 셈이고, 그러면 최소한 7000 파운드 이상의 연봉 상승 효과란 말이지!!

* 머, 어차피 컴싸 학사도 없고 박사학사도 없어서 별 희망은 없다만 그래도 ㅎㅎ

* 구글에서 배터지게 점심 먹고, 회사 구경하고, 우리 회사 야유회라고 해서 휴가 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실 기어들어갔다.

* 그래 뭐 시어머니는 듣보잡 회사라고 하지만 -_- 회사로 들어갔을때 마침 회사의 샌프란+도쿄 지사 비디오 업데이트 중이라서 들어갔는데, 뭐 구글만큼은 아니라도 우리회사 나쁘지 않아 ;ㅁ; 란 생각했다. 점심 공짜 회만 주면 참 좋을텐데 말이야.

* 그런데 일주일 회사 비운 사이에 완전 난리가 났더라. 팀 보스가 경질되고 -_-; 맨날 투닥거리고 구박하고 발길질 하는 옆자리 아저씨 (…) 가 보스가 됐다 ㅠ.ㅠ 어흑흑 짜르지 말아주세요 ㅠ.ㅠ

* 황당해서 술 엄청 먹고, 야유회에서 온갖 추태 부리고, 술 냄새 팍팍 풍기며 집에 왔다. 시엄니 쏘리.

* 토요일은 뉴몰든 가서 신랑 안경 맞추고, 점심 먹고, 서튼에 가서 집 보고 왔다. 완전 마음에 드는 집이라 곧바로 계약하기로 했다. 9월 초에 이사간다.

* 가구가 없는 집이라 (영국에는 가구가 다 갖춰진 집이 대부분이다) 가구를 새로 사야 하는데, 중고로 사면 무척이나 싸다. 그렇지만 문제는 차 빌리는 비용이 하루에 한 10만원 하니까 -_- 웬만한 건 아무리 싸도 운반비 고려할때 별 이득이 아니라는 것. 얘기 들어보니까 신랑 회사 사람들이 미국으로 옮기거나 할때 집 살림 떨이 세일을 가끔한다고. 그 때 가서 왕창 실어와야겠다.

* 음. 시어머니 분위기를 보아할때 아무래도 6개월 있다가 또 오실것 같다 ;ㅁ;

* 회사 일이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많다.

* 피트니스 센터 회사 멤버십 끊었다. 살 빼주고 말겠어.

* 별 알맹이 없고 포인트 없는 근황 보고 이걸로 끝.

캠브리지의 옥스포드 까기 ㅋㅋㅋ

* 캠브리지 출신 동료의 옥스포드 디스가 너무나도 전문적이라 혹시 널리 알려진 게 아닌가 검색을 해보니 딱 나온다 ㅋㅋㅋ 아캭캭 완전 웃겨 ㅋㅋㅋㅋ:

Beautiful if congested British city, home to Oxford Brookes University and the somewhat older (c.1167) Thames Valley Polytechnic, also known as the University of Oxford. The UoO is the oldest university in the English-speaking world, and its early status as the only one also marks the last time it was at the top of the league tables. Currently placed at no.10 worldwide, it lags behind Cambridge in 2nd and eight others from the nouveau riche colonies.

Oxford has supplied the world with many of its leading politicians and lawyers, but despite this fact has somehow escaped global retribution. The sort of person who graduates from this university is perhaps best demonstrated by the fact that Jeffrey Archer had little trouble convincing people he was an Oxford man, although in fairness he was later found to be too conniving a little shit even for Oxfraud.

Currently run by a Kiwi, the University of Oxford enters the 21st Century much as it entered the 19th; with the sound of grumbling old men in leather chairs, some beautifully-manicured lawns and the eternal whiff of institutional homosexuality.

Oxford is also famous for being a place preferable to St. John’s College, Cambridge, a fact which marginally elevates Oxford but does Johns no favours whatsoever.

Oxford graduands are now able to choose between being awarded the BA, or accepting the more useful equivalent in Airmiles.

(원 페이지는 여기: http://www.urbandictionary.com/define.php?term=Oxford&defid=2024394)

캠브리지 찾아보니 확실히 이건 캠브리지 출신들이 낙서해놓았구려:

http://www.urbandictionary.com/define.php?term=cambridge

짤렸던 글 -_-; 논문 근황

- 이번 주는 논문 준비 주다. 교수랑 얘기해서 대강 논문 주제 잡고 리포트 제출하면 피드백 받는 것. 그러면 그거 바탕으로 가서 논문 시작하면 된다.

- 빨리 쓰는 건 자신 있기 땜에 -_- 주제 대강 잡아서 얼렁 쓰면 안될까 <== 이딴 사고방식으로 살면서 그렇게 피봤어도 버릇 못 고쳤다)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간단하진 않겠군.

- 쿨하고 시크하고 트렌디하고 엣지있는 키워드는 다 집어 넣어서, 서치 엔진 검색을 위해 태어난 이력서, 키워드만 봐도 연봉이 50% 올라갈 논문, 메타 데이터 파워 폭발 종결자를 보여주겠어!! 란 욕심이 있었다. 내용은 뭐 별 거 아니라도 타이틀은 잘 잡아야 된다 이거지 (<== 이딴 사고방식으로 살면서 그렇게 피봤어도 버릇 못 고쳤다2222)

- 지금까지 구겨넣은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agile methodology, cloud computing, elastic mapreduce, Hadoop, datawarehousing, data analytics, quality assurance. 과연 훌륭하지 아니한가! 완전 핫하고 힙하고 이번 시즌 최신상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독특한 아이덴티티와 퍼스낼리티가 넘치지 않는가!! … (죄송함돠 고만하께요)

- ….그렇지만 교수 #1 과 이야기 하면서 내용 부실을 지적받았고, 교수 #2와 이야기 하면서는 내용 부실을 지적받았고, 교수 #3은 내용부실 보완을 위한 조언을 해주었다. 왠지 교수 #4 는 내용 부실에 대한 우려를 표현할 거 같은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뭘까…?

- 직장에서 내 뒤에 앉은 애가 캠브리지 계꽈 학사/석사 출신 엔지니어인데, 이번 주에 옥스포드 간다니까 ‘그 템즈 강 기술전문대 말이지 ㅡㅠㅡ++’ 라고 비아냥거렸다. ‘옥스브리지라고 하지 캠포드라고 하지 않는 것을 봐서 니네는 옥스포드에 빌붙어 덕보는 거 아니냐’고 긁었더니 ‘우리 없으면 니네는 소새끼일 뿐이야’라고 받아쳤다. (옥스브리지에서 브리지 빼면 옥스 – Ox). 최소한 5년을 캠브리지에서 썩었을테니 옥스포드 갈굼 기술은 중급레벨 이상이다.

- 같이 일하는 언니는 수학 박사 출신인데, 컴싸 석사를 옥스포드에서 했다 (박사는 로열 홀로웨이).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내 수준이나 그 언니 수준을 볼때 최소한 석사과정은 옥스포드보다 캠브리지가 훨 좋은 거 같긴 하다 (…) 이 언니는 근데 CERN 에서도 일했으니 나랑 비교할 짬밥은 아니다만;;

- 아무리 명문대라도 이공계는 여자가 없다. 옥스포드 컴싸과 광고 팜플렛 보니까 최대한 여자들 많이 보여주려는 눈물나는 노력이 보이는데, 네 페이지짜리 팜플렛에 똑같은 여자애 사진이 두번 이상 나오면 좀 속보이지 않니;; 학생 인터뷰도 여자들하고만 했다 ㅎㅎ 그저께는 ‘컴싸하는 여자들’ 제목으로 여고생들 견학까지 하더라. 정확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넘겨짚기이긴 하지만, 심리학과 포함 인문/사회학과나 언어학과는 ‘인문학 하는 여성의 날/ 여고생 초대하기’ 이벤트는 없을것 같음.

- 그 뭐냐, 각 분야마다 ‘고수레벨’을 표방하려면 할 줄 알아야 하는게 있다. 명품백이라면 루이비똥 지영이 백보다는 에르메스 혹은 더 숨겨진 명품 브랜드를 선호한다던지 하는 그런 거 말이지. (혹은 “고추장을 사먹으면서도 니가 요리의 대가냐!! 난 콩을 길러서 메주를 만들어서 고추장을 담가 먹는다!!”) 컴퓨터쪽엔 진짜 그런 거 많은데 -_-; 예를 들어 비주얼 베이식 프로그래머는 대접을 못 받는다던가, 윈도를 쓰는 사람들을 무시한다던가 하는 것들이다.

그 중 하나가… 둥둥~~ 혹시 Latex 를 아시는가? 이게 라텍스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생고무고 동남아 여행 갈 때 산다…라고 생각하신다면 골수 컴퓨터분은 아니던가 이공계쪽 논문은 안 쓰셨을거라 넘겨짚을 수 있다 (동남아엔 패키지 여행으로 가보셨을 것 같다). Latex 는 레이테흐~ 라고 읽는다. 여기서 ‘흐’는 독일어의 ch 사운드로, 레이테ㅎ! 뭐 이런식으로 무섭게 읽어줘야 한다.

다음은 교수님이 Latex 와 워드를 비교하면서 하신 말씀 요약 정리 -_-:

‘물론 Latex 를 꼭 쓸 필요는 없어. 요즘엔 워드도 많이 발전해서 뭐 열 페이지 이하 문서라면 워드 써도 돼. 특히 논문쓸 거 아니라면, 그리고 수학 공식 안 쓰고 레퍼런스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꼭 필요한 건 아니겠지.
…하지만 Latex 로 하면 정말 편해. 한 번 배워두면 평생 뽕을 뽑지. 꼭 그걸로 할 필요는 없지만…
…Latex 아니면 수학 공식 같은 건 진짜 힘들어. 워드로 하면 악몽이라고. 꼭 그걸로 할 필요는 없지만…
…Latex 로 하면 이렇게 훌륭하고도 멋있고도 프로페셔널 해보이는 문서가 나와. 꼭 그걸로 할 필요는 없지만…
…Latex 는 플랫폼 인디펜던트고, 내용 바꾸는 것도 너무 쉽고, 레이아웃도 제대로 되고, 하여튼 좋아. 너희 논문이 긴 건 아니지만 그 정도 길이라면 확실히 쓸만 해. 다시 말하지만 Latex 를 꼭 쓰라는 건 아냐.
…내가 논문 썼을때 말이지, 난 워드로 쓰느라 정말 고생했는데, 내 동료는 제출일 일주일 남겨놓고 컴퓨터 앞에 앉더니 다다다닥 타이프 쳐서 내더라고. 그런 경험은 인생철학을 바꾸게 한다고나 할까. 뭐, 반복하건대 꼭 쓰라는 건 아냐.

…이걸 20분 강의. 점심 먹고 와서 또 15분. 그리고 논문 템플렛을 Latex 로 반 인원 전체에게 보냈다 -_-;

……네. Latex 로 써서 제출할게요 ㅜ.ㅜ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신랑의 구박을 견뎌내고 워드 쓴다 말 할 때마다 은근히 깔봄 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버티던 워드의 신화가 깨졌다 =_=

신랑의 이중성: PDF 리더기가 10메가가 넘는다고 열라 욕하던 신랑, Latex 컴파일러 다운하려니까 전체 패키지가 1.5기가네 -_-; 그건 ‘그럴만 하다’고 우긴다. 아 눼 ㅜ.ㅠ 레이테흐는 저에게 정말 넘기 싫은 마지노 선이었거든요 교수님 ;ㅁ;

젠장 ㅡㅡ

논문 준비중

……….포스팅 엄청 길게 썼는데 날아갔다.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하는구나 ㅠ0ㅠ

 

아아 허무해.

 

ㅠ.ㅠ

둔한 양파의 합가 트러블

* 약간의 유사 자폐적인 성정으로 인하여 인간 관계가 힘들었던 나는 그로 인한 인간관계 문제해결을 위하여 심한 오버 분석증을 발달했다. 그렇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후천적인 노력이기 때문에 ‘신경쓰면’ 아주 빨리 눈치채어 분석및 향후 동향 파악까지 가능하지만 신경 안 쓰면 진짜 눈치 못챈다. 방 치우는 것도 마찬가지라 완전 돼지우리처럼 살다가 어느날 문득 더럽다고 느끼면 확 뒤집어 엎어 치우고 그런 식이다.

* 건망증이 심한데, 사실적인 것은 잘 안잊어버리고 논리적으로 분석했던 건 안 잊어버려도 감정적인 건 진짜빨리 잊어버린다. 누군가와 했던 얘기, 느꼈던 감정 이런건 진짜 정말, 내가 생각해도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잊어버린다. (그래서 이전 블로그 보면 오, 참 이런 일이 있었지, 이런 경우가 많다). 만약 그 일이 좀 특이한 케이스라서 혼자 무지 분석을 했다거나 그러면 기억한다. 그렇지만 상당히 열받았었기 때문에 기억하는게 아니라, 가루가 되도록 분석을 하여 (오오 이거 하이레벨 한국어 말장난이다 +_+ 조아조아) 그로 인해 뭔가 결론을 도출했기 때문에 기억하는 것일뿐.

* 결국은 변명인데, 예를 들어서 난 이론적으로는 이해한다. 내 블로그에 단 댓글에 내가 답댓글을 달지 않는다던가, 혹은 나에게 개인적으로 보낸 메일에 답을 안 한다거나, 아니면 페이스북에서 내 친구는 내 생일에 메시지를 남겼는데 나는 안 남겼다던가, 트위터 멘션에 답을 안했다거나, 나에게 챗을 걸었는데 내가 못보고 나중에 답해줘야지 생각했다던가 하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어떤 기분인지는 (이론적으로) 안다. 하지만 내 자신이 같은 상황으로 당했을때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에 역지사지가 안 된다. 최대한 노력을 하지만 그래도 새어나가는 케이스가 많이 있다.

* 바쁘긴 바쁘지만 그것으로는 변명이 부족하다. 그냥 기본적으로 사회생활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부족한 것이다.

* 여기서 비극이 일어나는데 – 나도 진짜 사회생활 못할정도로 메모리 부족이지만 신랑은 나보다 몇 배로 더 심하다 -_-; 난 신랑 기준으로 보면 완전 관심 갈구하는 여자다. 예를 들자면 난 솔직히 전화 해봐야 일주일에 한 번, 용건 있어서 전화하는 건데 신랑은 답도 안한다던지 -_-; 등등. 그러나 보통 사람에 비해 내가 어떤지 아주 잘 알기 때문에 신랑한테 지랄도 못한다.

* 서론이 긴데 결론은 1) 나 상당히 둔함 2) 신경 안 쓰면 모름 3) 신경 쓰기 시작하면 죽도록 분석함.

* 시어머니와의 상황이 이러하다.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 신경쓰기’ 용량이 약 100 이라고 할때 난 직장 다니면서 80을 써버린단 말이지. 집에 와서는 암 생각 없이 있었음 좋겠는데 시어머니 욕 메일을 본 이후로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머라고 말할지 아주 확실한 스테레오 음성지원이 된다. 밥 먹고 그냥 앉아있으면 게으른 년 애하고도 안 놀아준다 하겠지. 애 안고 있으면 나쁜 년 애 버릇 나쁘게 들여서 나 힘들게 한다고 하겠지. 신랑이랑 얘기하시라고 애기 안고 내 방에 들어가면 내 얼굴 보기 싫은 거 진짜 티낸다고 하겠지. 만약 애기 놔두고 나 혼자 방에 들어가 면 그건 지 컴퓨터 한다고 애도 안 보는 거고, 만약 밖에 나와서 다 같이 있으면 내가 어떻게 애 보는지 감시한다고 투덜거릴거고. (이메일에 다 나와있던 내용 -_-) 이건 뭐 윈윈 상황이 불가능하잖아? 물론 시어머니가 내놓고 말 하는 건 아닌데, 육개월 정도 같이 살다 보니까 눈빛만 봐도 안다. 아침에 티셔츠 청바지 입고 나가면 쯧쯧 나이 깨나 들어가지고 저따위로 하고 다닌다 -_-; 하고, 차려 입고 나가면 쯧쯧 골라 입는다는 수준이 저따위. 아참, 시어머니는 머리 풀어놓는 것도 싫어하신다. 나가요 언니들이나 머리 푼다고;; 뭘 해도 맘에 드는게 없는 것. 워낙 둔한 편이라서 시어머니가 뭐라 생각하는지 별 신경 안 쓰는 편이었는데, 이멜 사건 이후로는 이런 상황에서 뭐라고 생각하는지 너무 잘 아니까 아예 무시하기도 힘들다. 분석 서비스를 끄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 이왕이면 신랑이랑 같이 있는 편을 좋아하시니까 그냥 둘이 같이 계시라고 하고 난 뒤로 빠지는 전략을 구사하다가, 그러면 또 아들 보기 안 좋은 거 같아 싫어하시니까 아들이랑 손자랑 셋이서 놀러 가시라도 해드리다가, 내가 진짜 이딴거 까지 맨날 신경써야 하나 짜증나다가, 하도 아들 얼굴 보기 힘들어 이젠 남의 집 애기처럼 느껴질 때도 있으니 화가 무지 돋다가, 이래저래 신경쓰느라고 대학원 공부는 진짜 친정 어머니 떠난 이후로 단 하나도 못한거 생각해 보면 이 스트레스 받으면서 할 일도 못하느니 그냥 돈으로 처바르고 입주 도우미 들이지 싶어 분해하다가 등등.

* 내놓고 뭐라고 하시는 거 없고, 집안 살림까지 깨끗하게 봐주시고, 주말엔 니네끼리 있어라고 아침에 나가셨다가 저녁에 들어오시고, 내가 밥 안 해드려도 되고 등등에다 나도 엔간히 못됐고 둔하고 해서 별 문제 없을 것 같은데도 합가 6개월만에 난 싸이코 우먼이 되었다 -_-;

* 신경이 쓰여서 집에 들어오기도 싫고 -_-; 전엔 잘하던 공치사도 하기 싫고, 다 싫다. 말 한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주의해야 하는 것이 미치고 팔딱 뛸 지경이다.

* 두둥둥. 그런데 시어머니는 6개월 있다가 또 오시고 싶어하시는 분위기고 ㅋㅋㅋ

* 나도 안다. 내가 둔하고, 가드 내리면 완전 럭비공이라서 시어머니도 나 대하기 힘들다는 것. 아마 상처받으신 것도 많을 거고 내가 못챙겨드린 것도 많을 거고 한데, 생겨먹은 게 그런 걸 어쩌라고. 나도 피곤하단 말이지 =_=; 맨날 가드 올리고 살기엔 난 아직 레벨업이 모잘라.

* 어쨌든. 한달 버티면 시어머니 돌아가신다 =_=; 그리고 울부모님이 오신다. 신랑은 울 아버지 오셔서 비슷한 상황 되면 어카나 걱정으로 밤에 잠을 못잔다. 시어머니랑 사는 며느리만하겠냐고 지랄했으나 뭐 나름대로 괴로울지도.

* 이상, 별 사건사고는 없었으나 심리전만 드라마틱한 시어머니 전선 보고 끝.

 

 

간단 요약 정리 근황

 

- 이건 진짜 가문의 수치라서 말 안해야 되는데 내가 그런 거 따져가면서 블로그 했으면 지금까지 못했지. 아마도 남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저장해놓았다가 내 얘기 나왔다면 ‘어 너 그거 아냐 양파라는 걔 말야…’ 레파토리 1위일것 같지만 그래도 간다 -_-;

- 시누 체포됐다 -_-;

- 향정신성 마약 훔치다가 체포됐다 -_-;

- 정확하게 말하면 약국에서 신경안정제 발륨 훔치다가 딱걸린 건데, 재판장에 가서 초범이라고 빌고 재활원 가는 댓가로 풀려났다. 그런데 법정 지정 bailiff 가 픽업해서 재활원 데려다 주는 길에 잊어버린 치약 산다고 약국에 들어가서 또 훔쳤다 -_-;;; 그러나 이래저래 또 편의를 봐주고 하여 결국 재활원에 들어갔다.

- 약 3-4년 전에 차사고가 나서 친구는 죽고 시누는 크게 다쳤을 때 심한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생하던 중 정신과 의사가 발륨을 처방해줬다고 한다. 흔하진 않지만 심하게 중독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우리 시누가 그랬다. 검색해보니 영국에서는 그렇게 중독자가 된 환자가 의사를 고소해서 보상받은 적도 있다고. 헤로인보다 20배는 강하고 금단증상이 몇 년까지 간다니까 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되겠다. 사람 인생 가는 거 한방이더라. 정말 괜찮은 직장 두 군데 취업했다가 두 군데다 한달 겨우 채우고 사표냈다.

- 답답한 타입의 기가막히는 이야기를 했으니 이젠 웃기는 타입의 기가막히는 얘기.

- 우리 신랑 패션 센스는 아마도 다 아시리라 믿는다. 그리고 신랑이 지금 일하는 곳은 골드만 삭스. 혹시라도 런던 금융권 (씨티) 에 와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영국 남자들 진짜 옷 잘입는 사람들은 그 1마일 안에 다 모여있다. 열라 비싼 수트 가게, 지팡이 가게 (…), 신사용 신발 가게 (…), 커프 링크 및 남자 악세사리 전문점 (…) 등이 넘쳐나는 곳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돈벼락을 맞고 있거나 진짜 원래 돈이 많거나 하는 남자들이 드나드는 곳이 씨티다. 수트 한벌에 천만원 뭐 등등. 그러므로 트레이더 들 – 금융권 종사자들 – 은 옷을 엄청 잘 입고 다닌다.

하지만 IT 가 어디 갈리 없지. 골드만 삭스 안에서도 IT 종사자애들은 같은 수트를 입어도 뭔가 좀 빠져보인다. 평균 남자 수트 간지가 100 이라고 할때 골드만 삭스 간지는 130 이라고 한다면 IT 평균 간지는 70이다. 그중에서도 신랑팀은 ‘골드만에서도 내놓은 팀’으로 유명하다던데 -_-; _무려_ 골드만 삭스 메인 오피스에 _반팔 티셔츠_ 입고 오는 팀 멤버가 있으며, 신랑의 보스는 일년 365일 똑같은 깜장 반팔 셔츠를 입고 출근한다. 넥타이 따위 안 하고 자켓도 안 입는다. 옷 고르는 거 싫어서 그냥 안 다려도 되는 (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안 다리면 쭈글쭈글한) 셔츠 10개 사다놓고 돌려입는다고.

하지만 신랑은 이제 신입이니까 아직 군기가 들어서 다린 와이셔츠 입고 제대로 맞는 양복 바지 입고 출근한다.

 

…그렇게 신랑은 골드만 삭스 인프라 팀의 패셔니스타로 등극하였다 ㅋㅋㅋㅋㅋ

‘넌 참 IT 사람 치고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 ㅡ.ㅡ’ 라는 코멘트를 들었다고. 나 미쳐 ㅋㅋㅋ

- 이젠 양파 얘기.

- 더 이상 직장 얘기를 쉽게 할 수가 없는 것이 -_-; 한국 사람도 있고, 한국 사람하고 결혼한 동료가 바로 같은 팀에 있고 등등 -_-;;

- 직장 일은 괜찮지만 바쁘고, 사람들은 좋고, 나야 뭐 한국 사람들 대하는것에 좀 서툴어서 그렇지 직장은 괜찮으므로 왕창 친구 만들어서 잘 놀고 있고 등등

- 음. 더 쓰기 힘들군 -_-;

 

- 이사하기로 결정했었는데 또 이사하려니까 가구도 사야 할거 같고 교통비도 많이 들고 전철 못타면 무지 불편할거 같고 등등의 이유로 재고중. 아무래도 지금 사는 지역이 너무 좋다는 데에 제일 큰 문제가 있다.

- 음음. 판다 사진 및 비디오:

http://gallery.me.com/hivernante

 

- 이상 업데 1호.

포스팅 선택권 드립니다

* 자자자. 블로그 활성화를 위한 댓글 구걸은 계속됩니다.

한 달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_-; 한 번에 다 쓰기는 힘들 듯 하니 아랫 항목에서 하나 골라주시기를 바랍니다!

 

- 시누 재활원행 드라마 -_-;

- 시어머니와의 드라마

- 뒤캉 다이어트 근황

- 양파의 공대 아름이 다이어리 -_-;

- 양파의 직장 일기

- 그냥 간단 근황

- 판다 사진 + 비디오

 

득표수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 생일입니다

 

어제는 신랑 생일

오늘은 제 생일.

 

 

생일 축하 댓글 달아주시면 블로그 복귀하죠. …. (이따구 협박);;;

골드만 삭스의 본색 -_-

* 신랑이 골드만 삭스에서 일하게 된지 두 달 됐다. 흠. 그러고 보니 월말이네. 월급 들어왔겠다.

* 첫달은 여덟시 반까지 출근, 그리고 여섯시 반에 퇴근이었다. 뭐, 보통 회사보다는 좀 빡세지만 괜찮네 했다.

* 어제는 아홉시 반에야 집에 들어왔다 -_-; 보통은 여덟시 전에 들어온다.

* …이제 교육이 끝났으므로 -_-; 아침에는 여덟시까지 출근 (이거 올빼미인 신랑한테는 쥐약이다 – 아침 여섯시 반에는 일나야 하거든) 그리고 한달에 두 주 정도 주말 – 토요일 일요일 싹다 – 출근. 오전근무만 하고 가는 거 그런거 아니고, 보통 밤 열시까지 일해야 한다네. 정상업무중에 할 수 없는 것을 주말에 하기 때문이란다.

* 뭐야, 그러면 시급으로 치면 내가 훨씬 많이 버네?

* 옮기라고 지랄지랄 하려던 참에 신랑이, ‘근데, 한 5년 일하면 연봉 두배는 확실히 가능할 거 같애.’

신랑은 엄살이 심하고, 돈 같은 거에 관해서는 기대가 상당히 보수적이란 말이지. 그러므로 5년에 두 배라면 3년에도 가능하단 말이잖아?

* “열심히 일 해 우리 신랑! 홧팅! 아싸!” 해줬다. 그래, 사랑이니 퀄리티 타임이니 어쩌고 보다는 월급 두배가 더 좋아. 여자이기전에 나는 아줌마요.

* 물론, 시급으로 치면 내가 더 많이 번다 쳐도, 집에 일찍 오는 사람이 나니까 애 보고 집안일 하는 시간은 내가 월등히 더 늘어난다 ㅜ.ㅜ 그건 돈 못 받잖아??

* 아주 가끔,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난 어쩌다가 30대의 돈돈거리는 아줌마가 되었나 안타까워질 때가 있다.

* 하지만 아기는 비싸다 -_-

* 골드만 삭스에서는 일년에 며칠씩 직원들을 자원봉사에 보낸다. 여러가지 봉사 타입 중에서 하나 골라 가는데, 신랑님이 골라서 간 곳에는 어떻게 된 게, 각각 다른 부서에서 개인적으로 지원해서 왔는데도 전원이 IT 였다고. 알고 보니까 금융 담당 하는 애들은 서비스 봉사를 주로 택하고, 집짓고 페인트칠하고 목공일하고 등등 실제로 ‘일’을 해야 하는 건 IT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선호한다고 -_-; 공돌이는 체질이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구 비웃어줬다. 봉사 참가 인원 총 12명. 전원 IT 부서. 여자 0명.

* 글구 보니까 어찌 신랑도 DB 부서, 나도 데이터 분석팀이니까 DB 부부가 되었구려.

* 그나저나, 애기가 아프다. 오늘 일찍 퇴근하도록 해봐야겠다.

 

 

백만년만에 쓰는 일 관련 포스팅

* 내가 맨날 IT 에서도 3D 업종 일 하는 것처럼 투덜대니까 도대체 뭐하고 사냐 하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해서 -_-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이제 삼 주 째이니 ‘이런 일 하고 삽니다’라는 소개글.

* 내가 하는 일은 QA 인데, 품질관리이다. 소프트웨어 테스팅이 QA 에 포함된다. 그러므로 QA 를 한다고 하면 ‘테스터’라고 보통 생각하고, 무지하게 깔봄을 당한다. 바로 이런 분위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술있는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고, 보수도 비교적 세다 (…). 꼭 비교하자면 CJ 같은 회사에서 식재료 품질관리 담당인데, 사람들은 썩었나 안 썩었나 냄새 맡아보는 직종인걸로 생각한다고 보면 된다. 냄새 안 맡아 본다는 건 아닌데 -_-; 그런 테스팅은 일 전체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그러니까 보통 IT 사람들이 생각하는 QA: 프로그램 테스팅. 재미없고 지겹고 별 기술 필요 없고 미래 없는 직종.

그리고 실제로 진짜 QA 내에 그런 직종 많다. IT 시스템이 많이 발전되지 않은 곳에서는 QA 가 거의 ‘무작정 테스트’ 혹은 ‘똑같은 테스트 수만번 반복’  인데 많다.

* 자. 그럼 내가 하는 일은?

IT 프로젝트 중에서도 애자일 방법으로 개발하는 팀의 QA  시스템을 만드는 것. 간단하게는 Definition of Done 부터 시작한다. 코딩 끝났다고 다 끝난게 아니지. 체크인 한다음 코드 리뷰 하고, 개발 시스템에서 유닛 테스팅 하고, 문서화 하고, QA 시스템에 디플로이 (‘깔아서 설치하는 것’) 하고, 거기에서 돌려보고, 문제 있음 다시 보내고, 그러다가 이제 됐다 싶으면 성능/보안 테스팅 하고, 이번 코드 때문에 다른 것이 박살나지는 않았는지 테스트 하고, 그 다음에 실제 서버로 넘기게 된다. 이 때 시스템의 전반적인 테스트를 regression 테스팅이라고 한다. 이 테스팅을 사람을 시켜서 하는 회사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어쨌든 이게 다 끝났을 때 ‘개발이 끝났다’라고 한다.

그 다음에는, 만약 전반적인 테스트 세트가 없다면 그거 자동화부터 시작한다. 회사에 따라 다르고 프로젝트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 인터페이스 테스팅이 있고 (웹사이트 테스팅 등) API 테스팅이 있고, 데이터베이스 테스팅이 있고, 그 외 뭐 여러가지 많은데 사용자에게 가까이 가면 갈수록 사람 시켜서 하는 부분이 많아진다. 그러므로 난 최대한 뒤쪽, 사용자에게 먼 구석으로 붙어서 -_- API/database 테스팅을 하거나, 인터페이스 테스팅이라면 그 테스팅을 자동화 할 수 있는 모듈을 만들거나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것을 맡는다.

그 다음은 Continuous Integration, CI 라고 한다. 개발자들이 코드를 체크인 하는 순간 곧바로 상응하는 테스트가 돌아가게 하는 것이 CI 에서의 QA 업무다. 테스트를 돌리고, 결과가 나오면 리포트로 만들어서 에러난 것 이메일로 날린다.

QA 에는 거지같은 일이 꽤 많다. 버그 나오면 그거 등록하는 것, 직접 테스팅 하는 것 등이 최악 두 가지인데, IT 개념 없는 회사에서 QA 팀까지 작으면 혼자서 다 맡아야 한다. 대략 ‘동네북’이 되겠다. 그러므로 이런 자리는 최대로 피한다. 어느 정도 큰 회사, 특히 IT 가 주 파트인 회사에서 테크니컬 QA 라면 거지같은 일은 거의 100% 피할 수 있다.

자, 그럼 왜 여기에서 사람들을 구하기가 힘든지가 확실해지는데 – QA 에 테스터로 들어가기는 쉽다. 박봉이고 일 많고 별 미래 없는 직장도 많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개발 경험을 가진 사람이 QA 에 들어가는 일은 진짜 거의 없다. 그렇지만 회사가 크면 클 수록 자동화 QA 가 많고, 자동화 하려면 개발 경험 있어야 한다. 테스터로 시작해서 자동화 업무 전문가로 나가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어렸을 때 부터 개발했다거나, 전산과 전공이라거나 하는 경우 제외). 그래서 차라리 전산과 출신 초보들을 QA 로 고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러면 걔네들은 다 개발로 빠져나가려고 하지 절대로 QA 에 안 있는다. 그러므로 초보 박봉 QA 는 많으나 거기에서 시니어로 올라가는 사람들, 특히 개발 가능한 인력이 절대 부족하다.

중견 QA 를 구하는 것이 그래서 힘들다. 기술력이 필요 없는 매니저 급 구하는 것은 오히려 쉽다.

* 어쨌든, 지금은 데이터 분석팀에서 테스팅 프레임워크 만들고 있다. perl/배쉬 스크립팅, 데이터베이스, 문서 작업이 주로 되니까, 자바/파이썬이 주였던 저번 일과는 조금 다르기도 하고, 아직 확실한 품질관리 방식이 없기 때문에 내가 만들어가야 하는 자리다. 잘 하면 기술력 희생 안하면서 매니저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좋은 기회긴 한데, 일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_-a

* 새 회사는 이전 회사보다 더 분위기가 좋다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가능하네 -_-) 사람들 좋고, 아직 새 시스템이라서 다른 사람 코드 땜에 머리 아플 일도 없고, 이것 저것 편의 봐주는 것도 많다 (공짜 음식이랑 음료수가 많아 특히 좋다 -_- 오늘은 공짜 마사지도 받는다네 +_+ – 마사지/매니큐어 등등 받을 수 있음) 출퇴근 시간도 탄력있게 조절 가능하고, 뭐 이래저래 신랑 회사랑 비교해 볼 때 연봉 희생이 아깝지 않은 정도이다.

* 너무 관리직으로 가버리면 기술력 없어지므로 그러긴 싫었고, 기술직으로 가자니 너무 전문화 되는 거 아닌가 싶어 걱정되었으므로 지금 자리는 딱 적당하다. 단점이라면, QA 시스템이 확립된 곳에서 편하게 내 자리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스템/프로세스 다 만들어야 하는 자리라는 것. 그렇지만 맨날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어쨌든. 새 직장 시작한지 이제 삼주 지났다. 지금까지는 아주 괜찮다.